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병원 차원에서 8월 이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다수 수련병원과 같은 상황"이라면서 "지원한 인력들은 다수 있었는데 최종 선발돼 일하는 인원은 일반의 2명"이라고 말했다. 해당 일반의들은 다른 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친 후 세브란스병원에 지원했다. 이 병원장은 "사직 전공의 중 병원에 복귀한 인원은 없다"고 했다. 의정 갈등으로 세브란스병원을 떠난 전공의 규모는 600여 명 가량으로, 전체 의사 인력 중 40%가량을 차지했다. 전공의들은 주로 소독, 채혈, 수술 준비, 환자명단 및 입원환자 관리, 차트 작성, 수술 보조 등을 맡아왔다. 보건복지부 산하 심의기구인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달 중 내년 수련병원에서 근무할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하는 '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시행 계획'을 공개할 전망이다. 상반기 전공의 모집은 매년 11월 셋째주 시행 계획이 공개되고 12월 첫째주 시행됐다. 세브란스병원은 내년 전공의 모집 전형은 예년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병원장은 "복귀 의사가 있는 전공의들이 절차나 법적 하자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진행하려 한다"면서 "다만 내년 상반기 어느 정도 돌아올지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소위 필수의료 전공의가 몇 프로 복귀할 것이냐가 될 것"이라면서 "전공의 중 다른 일을 하거나 군대에 가는 인원도 상당수 있어 (복귀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여러 변수들이 있다"고 했다. 연세의료원은 의료 사태 장기화로 의료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송도 세브란스 건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의료원의 의료 수익은 2조 8000억 원이다. 올해의 경우 외래·입원 환자가 각각 12%, 27%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기준 1조27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77억 원 감소한 수치다. 금기창 연세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여러 업무를 하던 전공의들이 나가 의료대란의 타격이 굉장히 컸다"면서 "수술실과 병실을 50% 정도 밖에 채우지 못했고, 인건비 등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데 매출이 줄어 결국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00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내년 4~6월께 토목 공사가 끝나고, 3년 정도 공사 기간을 거쳐 완성할 예정"이라면서 "의정 사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재원이나 인력 문제 등 진행 과정에서 힘든 점이 있지만 일부 조정해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가 바이오 클러스터 단지로 지정된 만큼 공공성을 추구하며 연구와 진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병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 방안을 두고 병상 수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됐지만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은 경증·비응급 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직행’을 가능한 막고,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골자다. 수련병원들은 의료 사태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수술·입원 환자 규모를 줄이면서 병상 수를 대폭 줄였다. 세브란스병원은 290병상을 줄였고, 병상당 수가는 7만5천 원으로 올라가고 중증질환자 치료비는 약 50% 인상된다. 이 병원장은 "수가가 물가 인상 등 사회적 변화와 연동해 움직여야 하는데, 재원인 보험료가 어떻게 된다는 얘기는 없다"면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3년 후엔 어떻게 할 것인지 미래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 수가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병원들은 계속 의료 수익이 마이너스가 날 것"이라면서 "연세의료원은 기부금 활성화와 의료 사업화를 통한 의료 외 수입 확보로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채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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