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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빠찬스' 김진국 경질.. 文 정부 민정수석들의 '불편한 퇴장'

김인옥 기자 | 기사입력 2021/12/22 [07:09]

'아들 아빠찬스' 김진국 경질.. 文 정부 민정수석들의 '불편한 퇴장'

김인옥 기자 | 입력 : 2021/12/22 [07:09]

입사 지원서에 "父가 민정수석"
金 "아들 처신은 제 불찰" 사의
靑, 논란 반나절 만에 즉각 수용
文정부 민정수석 5인 '잔혹사'

 

문재인 대통령이 ‘아빠 찬스’ 논란에 휘말린 청와대 김진국(사진) 민정수석을 사실상 경질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12시간 만의 조처다. 결국 문재인정부 모든 민정수석이 좋지 않게 물러나거나 이후 곤혹스러운 상황과 마주하는 처지가 됐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이 출근 직후 사의를 표하고 문 대통령이 즉각 수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경질이다. 청와대는 아직 후임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내다 지난 3월 신현수 전 수석 후임으로 지명돼 9개월간 일해왔다.

김 수석 사의는 아들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언급했다는 전날 MBC 보도 후폭풍 때문이다. 김 수석은 보도에서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지만, 상황이 심각하다는 청와대 내부 판단으로 즉각 교체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는 이날 김 수석의 형이 ‘김 수석의 아들이 조현병 증세가 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공유됐지만, 김 수석 형이 작성한 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수석은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수석 사퇴로 문재인정부 역대 민정수석 잔혹사가 회자된다. 초대 조국 전 수석은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는 과정에서 본인과 부인, 자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장관 임명 35일 만에 중도에 하차했다. 후임 김조원 전 수석은 다주택 보유 논란에 중도 사퇴했다. 다주택자로 부동산 매각 대상이었지만 시세보다 높게 아파트를 내놓은 뒤 이후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이후 임명된 김종호 전 수석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을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그 뒤 등장한 신현수 전 수석은 임기 두 달 만에 검찰 고위간부 인사 임명과정에서 박범계 법무장관이 자신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강행한 이른바 ‘패싱’ 논란으로 직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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