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광주·충북에 과학영재학교 신설… 영재학교→과기원 조기진학도 허용
이강순 기자 | 입력 : 2023/03/02 [00:07]
정부가 2027년까지 미래형 과학영재학교 두 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과학영재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4대 과학기술원에 조기진학도 가능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제14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미래인재특별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한국은 2000년 제정된 영재교육진흥법 이후 국가 주도로 과학영재 교육기관을 확충해 왔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교육기관과 교육 수혜자가 하락세다. 영재교육기관은 2015년 2538개에서 2020년 1756개로 줄었고, 영재교육 수혜자도 같은 기간 11만명에서 8만2100명으로 감소했다.
과기정통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석·박사급 고급 인력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차세대 핵심 과학기술 리더 양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추진하는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라 마련됐다. 정책은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우선 과학영재 발굴·육성 시스템의 개선이다.
과학영재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원에 조기 진학할 수 있는 트랙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일반고와 과학고는 과학기술원 과학영재선발위원회를 통해 조기진학이 가능하지만 정작 과학영재학교는 조기진학의 길이 막혀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KSA)에 한해 조기진학 트랙을 시범 도입한 뒤 추후 다른 과학영재학교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8개 과학영재학교에 더해 2개 영재학교가 신설된다. 광주 GIST 부설 AI 영재학교, 충북 KAIST 부설 AI BIO 영재학교 등 과학기술원 부설 형태로 과학영재학교 두 곳을 2027년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과학영재 발굴·육성 정책도 확장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미국 ACES(Area Cooperative Educational Services) 등 여러 기관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과학영재 창의연구(R&E)를 도입하기로 했다. 과학영재들과 과학기술 전문가들 간 캐쥬얼 미팅 자리 마련 등 접점을 조성·확충하고, 향후 마련될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를 통해 수학영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과학영재교육 페스티벌 확대운영, 과학영재양성 우수사례 표창 추진 등 과학영재 양성 성과 관리에도 힘쓰기로 했다. 기존 대학교 학부생 대상으로 수여・지원되어왔던 대통령 과학장학금에 더해, 대학원생 대상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신설하고, 우수 이공계 대학생들이 장교 신분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도 확대된다. 기존 학사생 25명에 더해 석사생 25명이 추가로 확대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도 과학기술·디지털 중심 시대 선도 부처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방향을 적극 이행·뒷받침하는 차원”이라며 “과학기술·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의 발전과 고도화에 방점을 두고 다각적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래인재특별위원회에서는 ‘제2차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계획 2023년도 시행계획’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미래인재특별위원회 운영방안’ ‘2021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재직·승진목표제 추진실적과 활용 실태조사 결과’ 등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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