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만에 마주 앉은 尹-기시다 "정상화 궤도 올랐다" 평가
이강순 기자 | 입력 : 2023/05/09 [18:59]
3월 회담 계기 설립 '미래파트너십기금' 출범 앞둬 韓 반도체 제조사-日 소부장, '반도체 공급망' 공조 히로시마 G7서 '한미일 정상회담'…3국 공조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7.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 등 한일 관계 정상화가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한일 양국은 더 높은 차원의 관계 발전을 위해 한미일 3국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망 협력,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등을 통한 미래 세대의 교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7일 기시다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은 지난 3월 도쿄에서 회담한 지 52일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은 그사이 외교·안보 당국 간 안보 대화와 NSC 간 경제안보대화, 재무장관회의 등 안보, 경제 분야의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화이트리스트'의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도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3월 윤 대통령의 결단력과 행동력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며 "일한 관계의 강화를 원하는 강한 마음을 저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윤 대통령과 연대하고 또 G7 정상회의를 향해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고자 이렇게 조기에 방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7.
두 달 사이의 변화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경제면에서는 지난 2일에 인천에서 재무장관 회담이 7년 만에 개최되어 재무 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또 '화이트리스트'와 관련 "수출통제 당국 간 대화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서 그 결과 일본 정부로서 한국을 그룹 A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3월 저의 방일 계기에 전경련과 경단련이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정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두 사람은 한일 미래세대의 교류 확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경제 협력과 관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한미일 3자 공조 강화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 간 협력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곧 다가올 G7 정상회의 계기에 3자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의장 자격으로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축하하면서 "이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또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보이는 가운데 일미 동맹, 한미 동맹, 일한 그리고 일한미 안보 협력을 통해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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