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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곳간 털자" 민주노총 시무식서 나온 섬뜩한 발언 [사설]

김인옥 기자 | 기사입력 2022/01/05 [12:06]

"부자들 곳간 털자" 민주노총 시무식서 나온 섬뜩한 발언 [사설]

김인옥 기자 | 입력 : 2022/01/05 [12:06]

▲ 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 선언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새해 시무식에서 "부자들 곳간을 털어야 불평등이 해결된다"는 섬뜩한 발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3일 "재벌, 대기업, 기득권 세력의 준동은 올해 더욱 악랄해질 것"이라며 "2022년 우리는 더 강고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발 나아가 "부자들 곳간을 털지 않고 한국 사회의 만연한 불평등을 누가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한씨는 쇠파이프로 경찰차 50대를 부수고 경찰 113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수감됐다가 풀려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부자 곳간을 털자"고 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사유재산권을 위협하는 망언이자 계급투쟁을 부추기는 시대착오적인 폭언이다. '부자를 타도해 노동자 세상을 만들자'는 공산주의식 선동이나 다름없다. 민주노총은 더 이상 핍박받는 약자가 아니다. 오히려 법 위에 군림하며 갑질과 횡포를 일삼는 거대한 기득권 집단이다. 대기업·정규직·고액 임금자가 주축인 민주노총은 조합원 평균임금이 전체 임금노동자의 상위 10~20%를 차지하고, 연봉이 1억원인 근로자도 많다. 게다가 회사를 압박해 일자리마저 대물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조합원 다수가 고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누리는 마당에 '약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국민이 정당하게 쌓은 부를 강탈하자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나.

현 정부 들어 '촛불청구서'로 기세등등해진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폭력과 불법, 몰상식을 저질러 국민적 분노가 임계치를 넘은 상황이다. 임원 구타, 택배 대리점주 집단 괴롭힘, 택배 비노조원 폭행, 화물연대 기사 폭행 등은 민주노총 폭주의 단적인 사례다. 게다가 이들이 정규직 보호, 연공서열식 호봉제 등 철밥통을 고집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비정규직과 취업준비생, 청년층 몫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금처럼 기득권 보호를 위해 과격 투쟁을 일삼고 계층 갈등을 조장한다면 경제 발전과 기업 성장은 물론 국민 통합에도 중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민주노총의 무소불위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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